20대 신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 몇 개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아침 6시에 있던 새벽기도에 참석하던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새벽기도라는 것을 해 보지 않다가 갑작스레 하게 되면 몸이 적응이 되지 않아서 6시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참 고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쏟아지는 과제와 기숙생활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참 많은 해프닝들까지 더해지면 이른 아침에 겨우 일어나 성경책을 들고 꾸벅 꾸벅 졸면서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은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 같았을 겁니다.
또 다른 추억은 어느덧 신학교에서 몇 해를 지나고 난 뒤 모습입니다. 제가 다닌 장로회신학교에는 기도탑이라는 곳 있습니다. 그곳에는 혼자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이 몇층에 걸쳐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정확한 기도실의 수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10개 미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기도실은 항상 만원이었는데 어쩌면 학생수를 생각하면 당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기도탑에서 기도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기도를 끝내고 나오기를 기도탑 앞에서 기다리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기도탑 앞에서 자판기 커피에 손을 녹이며 기도하기를 위해 기다리면서 불과 몇 년 전에 새벽기도에 가기가 그리 싫고 부담스러웠던 모습이 떠올라 변해버린 모습에 웃음 짓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훈련이 필요하지 않겠죠. 어린아이가 말을 배워가듯이 우리는 기도를 배워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어느 순간 말이 터지고 부모가 귀찮을 정도로 수다스러워지듯이 하나님과 기도하는 것이 즐겁고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는 순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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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도하는 것이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실 겁니다. 당연합니다. 시간이 필요하죠. 다만 아이가 말을 배워갈 때 옹알이를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는 기도하는 아니 기도하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엘리야처럼 기도할 수 있는 날이 우리에게도 올 것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5:18”
2018년 기도하는 것으로 우리 안에 행하실 하나님의 새로운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일에 동참하고 그 일을 함께 만들어가며 그 일을 완성해 가는 다트머스 한인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함께 떡을 떼며 서로 발을 씻겨주는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