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코샤는 캐나다에서 크기나 규모면에서 작은 주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주민들이 순박하고 인심 좋은 시골 사람들입니다. 이런 곳에서 지난 주일에 발생한 총기사고처럼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무려 22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끔찍한 것은 아직 정확한 동기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7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슬픔을 삼킨 채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이들의 결연한 목소리에는 이 사고로 인해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회복되길 원하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이 이 공동체가 온전히 회복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관계의 문제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격리된 상태로 2달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단절이 온 세상을 덮었습니다. 오로지 세상을 향해 어이진 끝은 온라인 관계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학교와 교회마저도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한 관계는 쉽고 빠르고 지역, 성별, 인종, 종교, 재력 등의 제약 없이 평등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우리 삶에 깊숙하게 침투해왔습니다. 그러나 마치 오프라인의 관계를 모두 대처할 수 있을 듯이 보였던 온라인 관계는 결코 오프라인의 관계를 대체할 수 없음이 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실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관계를 이어가야 하며 그 관계 속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에서도 그렇습니다. 교회는 2가지 관계에 그 존재의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성도들간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 두 관계 모두 예수 그리스도라는 브릿지가 필요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 사이에는 우리 죄의 댓가를 지불하신 예수님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을 받은 성도들 간에는 십자가에서 먼저 용서받은 자로서 서로의 부족하고 연약함을 용서하고 품고 사랑함이 있습니다. 이처럼 관계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공동체가 살아나기 위해선 관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임재해야 합니다.
성육신 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내가 너희를 세상에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작은 예수님으로 이 땅에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이 땅의 회복을 위해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사랑과 섬김, 용서와 평화를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주님과의 깊은 관계 가운데 거해야 합니다. 관계는 결코 흉내내거다 속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된 관계, 혹은 형식적인 관계는 위기의 순간이 오면 깨어지기 마련이고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시기가 우리가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가장 좋은 순간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눈과 귀를 빼앗았던 거짓된 관계의 중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로 나아갈 더없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광야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이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광야에 들어가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광야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해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의 좌표와 의미 그리고 목적을 발견하게 될 때 비로서 이제 우리 각 가정들이 세상 속에 뿌려진 소금이 되고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작은 교회가 되어 이 땅의 공동체를 회복하고 새롭게 하며 온전하게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지식의 교만을 꺽으시고 생명보다 소중히 여기던 경제를 내려놓게 하셨고 매스미디어의 감옥에 갇혀버린 현실을 깨달게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성만찬을 하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긴 설교를 하십니다. 그 유명한 포도나무 비유입니다. 바로 관계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 그 관계가 우리에게 적용되어지고 또 그 관계를 세상 속에 적용시킬 때 향긋한 포도향이 우리의 공동체를 채우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포도열매를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